1945년 해방후 1950년 6.25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우리 영화가 활기를 띠면서 은막의 스타들이 잇따라 탄생, 영화계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 기간동안 데뷔한 남녀 배우는 20여명. '시집가는 날' '로맨스 빠빠' 등 3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서민의 우상으로 한국 영화계를 빛낸 스타 김승호가 '해방된 내 고향'(전창근 감독.1947년)으로 영화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강제징용에서 돌아온 청년이 고향에서 농촌사업에 일생을 바친다는 내용의 계몽영화였다.
향토출신 신경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새로운 맹세'(1947년)는 최은희의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강제징용을 당한 청년들이 어촌 고향마을로 돌아와 마을 처녀들과 힘을 모아 고향을 재건한다는 줄거리로 독은기, 최운봉 등이 함께 출연했다. 스크린에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기 시작한최은희는 1949년 제1회 서울시문화상 영화부문상을 수상한 '마음의 고향'(윤용규 감독)에 청순한미망인역으로 출연, 극성팬들이 그녀의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에 2, 3차례나 몰려들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여순반란사건을 배경으로 처남매부지간인 두 친구가 이데올로기에 희생되는 비극을 다룬 반공영화 '성벽을 뚫고'(한형모 감독.1949년)는 액션스타 황해의 데뷔작이었다.
'신라의 달밤'으로 유명한 가수 현인이 출연한 최초의 뮤지컬 드라마 '푸른 언덕'(김정환 감독.1948년)에는 윤일봉이 처음 출연했다. 시골 청년이 서울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며 가수로 성공한다는 이야기.
'팔도강산' '두 아들' 등 4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자하고 후덕한 어머니, 할머니역을 주로맡은 황정순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색 영화 '여성일기'(홍성기 감독.1949년)로 데뷔했다. 신상옥감독이 미술을 담당한 이 영화는 본처가 있는줄 모르고 결혼한 여인이 후에 이 사실을 알고 남편과 헤어진 후 보육원을 하면서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육영사업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밖에도 주증녀가 '조국의 어머니'(윤대룡 감독)로 데뷔하며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또 '청춘행로'(장황연 감독)의 주선태, '갈매기'(이규환 감독)의 조미령, '심판자'(김성민 감독)의이향, '돌아온 어머니'(이규환 감독)의 최남현, '국민투표'(최인규 감독)의 최지애, '모란등기'(김소동 감독, 이상 1948년)의 한림 등이 스크린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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