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기한 동물이야기-거북

거북은 장수하는 10가지 동물인 십장생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학은 천년, 거북은 만 년'이라는 말에서 보듯 오래도록 사는 경사스러운 동물로서 한국인에게 무척 친근하지만 현재는 자연상태에서 발견하기가 무척 어렵기도 하다.

거북은 육지거북과 바다거북으로 구분되는데 하천에서 육지거북을 찾아보기가 드물게 되었고 바다거북도 가끔 어부의 그물에 걸리거나 알을 낳기 위해 특정한 해변의 모래사장에 상륙해 오는경우 이외는 살아있는 실물을 볼 기회가 없는 편이다.

바다거북은 앞, 뒷발 모두 고기 지느러미 같은 형태로 바뀌어 육상 걸음이 몹시 서툰 대신 바닷물속에서는 그야말로 수영의 명수가 된다.

앞발을 새의 날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상당히 빠른 속도로 헤엄치며 때로 느긋하게 헤엄치는 자태는 유유히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바다거북중에는 다시마따위의 해조류를 뜯어먹는 종류도 있고 소라 따위의 조개를 잡아먹는 육식성도 있으며 두가지 종류를 모두 먹는 종류도 있다. 먹이를 먹기 위해서는 굉장한 힘이 필요하므로 강하고 옹골찬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거북은 개구리 종류와 달리 체내 수정을 한다. 전 생애를 물속에서 생활하는 어류나 양서류는 암수 모두 외부 생식기관을 갖지않고 알과 정자를 물속으로 방출하여 수정란을 만들지만 거북, 뱀,악어등 파충류와 새, 포유류는 원래부터 외부 생식기관을 갖고 암컷의 체내에다 정자를 사정, 수정란을 만든다.

체내수정과 체외수정의 차이는 동물이 고등한가 하등한가 하는 구별과는 관계없고 생활장소가 물속인가 육상인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거북이 종류는 물속에 살지만 폐로 호흡을 하며 내장의 여러 기관도 육상동물과 비슷하다. 특기할 만 한 것은 바다거북은 오래 사는 것만큼 짝짓기에도 탁월한 능력을 지녀 수정란을 만드는 기간이 1개월 이상에 이른다는 것이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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