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늘 러시아와 몽골 방문 길에 올랐다.
90년 수교이후 우호관계를 다져오던 한·러 두 나라는 한때 서먹한 관계가 되기도 했으나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화해함으로써 '새로운 동반자'로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문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하원인 두마와의 관계 악화에다 경제정책 실패 등 실정(失政)으로 통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만큼 굳이 옐친과 대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지난해 미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한반도 주변 4강외교를 마무리짓고 현재 방북(訪北)중인 '페리'특사의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 러시아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더구나 김대통령은 이번에 나홋카 공단건설, 이르쿠츠크 가스전(田) 건설등 경제협력과 6자회담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할 것인만큼 기대가 적지않다 하겠다.
비록 지금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러시아는 한반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강대국이다. 그런만큼 러시아와 진지한 대화를 갖는 것은 한반도 문제해결에 유익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외교관 맞추방이후 냉랭해진 양국 관계가 21세기를 향한 동반·협력관계로 발전된다면 더할나위가 없다는 기대를 갖게된다. 한반도는 지금 냉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옮겨가려는 중대한 전환기에 있다.
금창리 지하 핵시설에 대한 조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페리 특사가 지금 한·미·일 포괄 협상안을 갖고 현재 방북중기이다.
이러한 때에 김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의 대북(對北)접근을 견제하는 것은 시의에 적절하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유의할 것은 지나치게 러시아의 입장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졸속한 판단으로 한·러 관계를 끌고 나가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과거 노태우 정권 당시 북방외교 성사만을 의식한 나머지 서둘렀던 경협외교의 후유증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한·러간의 외교가 서로에게 유익한 상호 호혜(互惠)의 외교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논의 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잠수함 도입 문제도 국익우선 차원에서 해결될 일이지 정치적으로 해결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이번 대통령 방문 길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을 닦는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덧붙여 시베리아와 몽골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우리의 기술이 공조하는 새로운 경제협력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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