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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박상륭씨 '평심'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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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륭의 소설은 매우 난해하다'독자들이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을 쓰는 작가 박상륭씨의 작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월간 '현대문학'은 7월호에 게재한 서평난 '죽비소리'를 통해 박씨의 신작 단편소설집 '평심'을 읽고 "그의 소설의 무질서하고 난삽하며 혼란된 문체는 한국어의 독룡(毒龍)"이라고 평가했다.

'죽비소리'는 평론가들조차 그의 소설을 잘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비판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최상급의 찬사만 늘어놓고 있는 문단의 실태를 비판했다. '박상륭 문학은 우리 근대문학의 가장 탁월한 성취이면서 동시에 탈근대를 예시하는 문학'(시인 김정란)이라든가 '거대한 정신의 족적이 남긴 저 마음의 경전에다 오직 경배를 바칠 뿐'(평론가 김진수)이라는 평가를 예로 들고 "이렇게 극찬한 이들도 역시 박상륭 문학을 잘 모른다고 실토하고 있다"며 어불성설로 규정했다.'죽비소리'는 또 '죽음의 한 연구' '칠조어론' 등 박상륭의 소설이 "독특한 어법으로 형이상학적 사유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대단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어야만 좋은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의 소설 문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무질서한 난설(亂說)을 두고 '모국어의 문학적 실현의 측면에서도 높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라든가 '유장하고 독창적인 화법에서 비롯된 말씀의 축제'같은 칭찬은 당치 않다는 것. 시도 때도 없이 튀어 나오는 사투리, 소리나는대로 적기, 어색한 종결어미, 이상한 의성어 등은 우리말의 질서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으며 무수한 쉼표와 말 끼어들기, 어색한 접사, 한없이 늘어지는 만연체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죽비소리'는 결론적으로 "박씨는 더이상 지극히 혼란한 문체와 개인적 방언속에 갇혀 있지 말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료하고 정확한 문장을 쓰라"고 고언하고 있다.

'죽비소리'야 어떻든 20세기 영미문학사에서 가장 난해한 작가로 불리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나 '율리시스'에 대한 평가를 통해 박상륭씨의 소설을 가늠해 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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