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관 40여명 파면.중징계

지난 16일 탈옥수 신창원의 검거이후 계속된 수사가 수사개시 일주일만인 23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창원은 지난 97년 1월20일 수감중이던 부산교도소를 탈옥, 2년6개월동안이나 전국 각지를 떠돌며 범죄행각을 일삼았다.

실제로 신창원의 탈옥 이후 계속된 검거실패로 전국에서 40여명의 경찰관들이 옷을 벗거나 중징계 등 인사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결국 한 주민의 신고로 신의 탈주극은 막을 내리게 됐으며 신을 검거한 전남 순천경찰서는 5명(서울지방경찰청 1명)의 특진자를 배출해내 경찰내부에서도 신의 검거를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렸다.

탈옥수 신창원은 그동안의 범죄행적에서 확인된 것만 강도.강간 4건, 절도 93건 등 모두 97건의 강.절도 범죄를 저질렀으며 피해금액만도 4억8천700여만원에 달했다.

또한 신은 일부 국민들로부터 의적으로 회자됐는가 하면 외신으로부터는 로빈후드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같은 신에 대한 그릇된 평가는 수사가 진행될 수록 전모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신은 도피중인 지난 98년 7월3일 가정집에 침입, 부녀자를 성폭행했고 갓난아이를 인질로 잡고 거액을 강취하는가 하면 삼각관계도 서슴지 않는 여성편력이 낱낱이 공개됨으로써 신의 실체가 드러났다.

신은 경찰조사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경찰관 동거녀 성폭행 등)은 과장과 함께 장황하게 설명하는 반면 불리한 부분(강도강간 등)은 진술을 거부해 수사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신의 탈옥이후 검거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혼란스러움을 겪어야만 했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교도소의 철저한 재소자 관리와 경찰의 제대로된 검문검색과 공조수사만 이루어졌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탈옥수 신창원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양한 진기록도 수립됐다. 신이 2년6개월이라는 국내 최장기 탈옥기록을 수립했는가 하면 단일 사건으로 전국 7개 지방경찰청 수사관이 한곳에 모여 조사를 벌였다. 수사관련 서류도 10만장에 이를 것으로 보여 형사범죄 수사기록으로는 신기록이다.

부산.李相沅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