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후속 당직개편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고위당직 개편에 대해 '제2창당'과 '새정치'라는 구상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당 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어 중하위직 당직개편에서는 비주류를 포용하는 모양새를 보여줘야 하는 이중부담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주중 마무리하려던 후속 당직인선을 내주초로 미뤘다.
이총재는 새정치 구상을 뒷받침할 '뉴밀레니엄 위원회'와 '3김 정치 청산과 장기집권 저지위원회' 등의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중하위 당직인선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기간조직 장악과 공천심사 업무 등을 총괄해야 할 사무부총장 인선이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승국.박세환의원 등 지역 의원들과 황낙주전국회의장 등 이총재 측근인사들이 "한나라당의 주요기반인 대구지역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백승홍의원을 천거한 가운데 정창화정책위의장도 이총재에게 "백의원이 희망하고 있다"며 추천, 백의원의 부총장 낙점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총재는 하순봉총장에 이어 부총장까지 측근인사를 기용한다는 부담 때문에 결심을 늦추면서 정책위의장을 보좌할 정책실장에 박종근의원을 임명하는 것으로 대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으나 박의원이 '정책실장 재수는 않겠다'며 고사하는 바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형근기획위원장이 물러나면 부산출신이 한사람도 없다며 부산지역 의원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김형오의원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홍보위원장이나 대외협력위원장직 등이 남아 있지만 당 내외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 밀레니엄위원회는 김덕룡부총재가 맡아 당 개혁구상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세부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고 '3김 정치 청산위원회'는 최병렬부총재에게 맡기려고했으나 고사해 진통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 내외에서는 이총재가 내주 후속 당직개편 내용을 어떻게 내놓을 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위기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