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불교의 근현대사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진한 탓에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제 식민지 불교사와 해방 이후 정화운동 등 파행적인 상황전개로 인해 불교사 연구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때문이다. 문제는 식자층에까지 우리 불교 근현대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다는 점.
소장학자 박희승(조계종 교육원 교육과장)씨가 쓴 '이제, 승려의 입성을 허함이 어떨는지요'(들녘 펴냄)는 불교 근.현대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은 연구성과다. 개항기부터 1912년 사찰령 시행까지 우리 불교사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는 일제 어용역사가 다카하시 도호루의 '이조불교'(1929년)에 실린 주장에 거의 의존해 왔다. 또 승려의 도성 출입금지령의 해제조치가 일본 승려 사노 젠레이가 주도해 성사시켰다고 주장할 정도로 왜곡돼 왔다.
저자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불교 근세사를 분석하고 있다. 즉 개항기때 조선 불교계에는 주체적인 역량이 성장하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 예로 박영효에 의한 승려 입성금지 해제조치나 근세 최초의 자주적 종단인 원종(圓宗)의 창립(1908년), 오늘날 조계종단의 정신적 뿌리인 해인사 경허스님을 중심으로 시작된 결사와 선방재건운동 등을 손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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