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부품 업계 환경 인증 비상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이 기존 품질보증 규격인 QS 9000외에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요구하고 나서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ISO 14001 인증은 원료 취득에서부터 제품 폐기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업 경영시스템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해주는 제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은 오는 2002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이 ISO 14001 실행 상태를 증명토록 요구하고 있다. GM은 ISO 14001 인증서외에 EU(유럽연합)에서 통용되는 환경심사 및 경영계획인 EMAS 등록서를 제출해도 인정키로 했으나 부품업체들로서는 ISO 14001 인증없이는 납품선을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포드자동차도 오는 2003년 상반기까지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서를 제출토록 최근 의무화했다. 포드는 지난해 우수 협력업체에 대한 환경경영 실태조사를 벌인 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M과 포드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 30여 개 중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20%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역에서도 한국델파이(옛 대우기전), 삼립산업, 평화산업, 화신 등이 GM에 납품하고 있지만 현재 인증을 받은 곳은 한국델파이 한 곳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GM에 ISO 14001 획득 추진의향서를 제출한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은 낮았던게 사실"이라며 "중소기업들로서는 전문인력 부족.고비용 등의 문제로 인증 획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품질.규격인증 획득은 부품업계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환경친화적인 제품 생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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