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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3명 기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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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위해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억척같이 살아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이 죽음에 대해 누가 책임집니까"

사고 발생 15시간 만에 인양된 버스속에서 정외숙(43.여.대구시 중구 대신동), 이성숙(41.여.대구시 중구 대신동)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목을 메던 유족들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

결혼생활 18여년동안 전세생활을 벗어나지 못한 정씨. 온갖 궂은 일을 다하면서도 군무원으로 성실하게 근무하는 남편과 건강하게 자라준 두 아들이 있어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던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였다.

지난해 초부터 자식들이 더 자라기전에 내집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며 주말이면 예식장 주변 음식점에 새벽에 출근, 밤늦게까지 시간제 일을 하며 밝은 내일을 기약하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중.고등학생 두 아들을 둔 이씨도 IMF 이후 일자리를 잃어 건설노동자인 남편을 대신해 미싱, 식당일 등 궂은 일을 하며 궁핍해진 가정생활을 꾸려나가다 변을 당했다.

특히 이들은 속마음을 서로 털어놓는 등 동변상련의 정을 나누는 친자매처럼 지내다 사고지점에서 불과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중부소방서 앞에서 사고버스에 탑승, 1~2분만에 유명을 달리해 유족들을 더 슬프게 했다.

정씨의 어머니 이훈남(66.여)씨는 "효도를 제대로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며 곧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안부전화를 자주하던 딸이었다"며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죽을수 있느냐"며 망연자실했다.

또 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가다 참변을 당한 조쌍구(40.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씨는 신발 판매업을 하다 1년전 그만 둔 뒤 칠순 노모가 걱정할까 사실을 숨기고 건축회사에서 일을 도와주며 재기를 노리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뒤늦게 남편의 사망 사실을 알고 달려온 조씨의 부인 정향숙(40.여)씨는 남편의 시신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한채 쓰러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부상을 당한 버스 운전기사 김준동씨는 머리에 찰과상을 입는 등 생각보다 상처가 깊지 않아 4~5일 치료후 퇴원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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