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대구중부경찰서는 23일 현장감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데다 사고당일 야간근무 당직자 등 현장근무자의 업무태만으로 7차례에 걸친 시민제보에도 불구, 신속한 초기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3일까지 이틀간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중앙지하개발, 설계.감리사인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 지하철건설본부 직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감리사 김모(37)씨가 설계에 따른 시공 여부를 매일 확인해야 하는데도 지난 13일 이후 단 한차례의 현장검측조차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
또 지하철 2호선 8공구 현장사무실 야간당직자 문모(41)씨는 사고당일인 지난 22일 새벽 3시쯤 퇴근해 버렸고 대구지하철건설본부 직원 김모(41)씨도 지반침하 사실을 8공구 용역경비원에게만 알린 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붕괴현장을 목격한 택시기사 김일환(38)씨가 22일 새벽 3시50분부터 무려 7차례에 걸쳐 현장사무소 등에 신고전화를 했는데도 초기대응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원인과 현장감리 부실이 사고발생으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일단 현장 야간당직자 문씨를 사법처리하는 한편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 5, 6명을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김실경 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은 "흙벽의 강선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여부 등 시공사의 공사부실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며 "24일부터 설계와 감리 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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