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보 택시기사 표장

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붕괴참사를 수사중인 대구중부경찰서는 26일 공사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시공사 관계자 3, 4명을 우선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고의 원인규명 작업이 전문가들에 의해 진척되는대로 설계.감리 등 구조결함 부분에 대한 수사를 확대,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계자를 2차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경찰은 24일 오후 시공사인 삼성물산 이모(48) 소장과 중앙지하개발 이모(41) 소장 및 감독관청인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 공사장 안전관리가 미흡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시공비가 버팀목공법보다 3천여만원이나 더 드는 어스앙커공법을 사용한 것은 공사장의 안전상황이 우려할 만큼 나빴기 때문이라며 시공사 관계자들이 이같은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중앙지하개발 이소장과 굴착기 기사 2명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현장 지하의 경우 암반층이 발견되지 않는 연약한 지반으로 구성돼 붕괴위험이 상존하고 있었다는 것.

이밖에 경찰은 붕괴징후를 파악한 시민의 제보에도 불구, 인명피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공사현장 관계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중부서 김실경 수사과장은 "경찰은 '구조'와 '안전' 2가지 부문에 대해 수사를 해왔는데 먼저 혐의가 확인된 안전부문에 대해 1차 사법처리를 하는 것"이라며 "구조부문에 대한 수사는 전문가들의 사고원인 조사결과와 조언을 참고해야 하는 만큼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하철 공사장 붕괴위험을 제보한 택시기사 김일환(38)씨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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