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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왜 현물은 사고 선물은 파나

증시가 급등락과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대우채 환매문제로 적극 매수에 가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매행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현물을 매수하면서 선물은 매도공세를 펴고있기 때문이다. 선물매도가 헤지차원이라면 현물 매수를 줄이고 선물 매도 물량도 늘려야하는게 상식이다. 그런데 현물은 사면서 선물은 매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물론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가 현대전자.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에 편중돼 있어 증시수급 개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외국인임에 틀림없다.

외국인들의 현물매수 선물매도 이유는 무얼까. 증시전문가들은 △순수한 헤지성 선물매도 △현물과 선물의 별도 거래 △현물을 사모은 뒤 한꺼번에 팔아 선물매도 이익을 노린 것△특정 종목에 편중된 현물매수 등으로 분석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고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헤지성 거래라면 주가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고 현물을 팔기위해 사모으고 있다는 것도 주가가 빠질 것으로 보는 거래행태다.

외국인의 현물매수 선물매도에 대한 해석이 이처럼 여러 갈래이나 현물매수는 장기투자 목적이고 선물매도는 주가하락에 대비한 헤지성 매도라는 의견이 많다. 2월2일 미국의 금리인상, 2월8일의 대우채 환매이후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안심하지 못해 선물을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아래로 폭락한 25일에도 외국인들은 현대전자 610억원어치를 비롯 8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선물은 매도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매행태로 미뤄볼 때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계속받을 공산이 크다. 외국인들이 현물매수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계속 매도하는 한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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