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과학·과학자-(2)영남대 박용완 교수

"선(線)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동 멀티미디어 통신을 구현하는게 제 학문적 포부입니다. 이동 중에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모든 전자제품을 무선으로 동작되게 하는 기술을 앞서 연구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남대 전자정보공학부 박용완(朴容完·41) 교수는 광대역 CDMA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이동통신 분야의 국내 권위자다. '광대역 CDMA 기술'이란 이동중에도 동영상·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전송을 가능케 하는 첨단과학 기술을 말한다.

박 교수의 주요 연구개발 업적으로 손꼽히는 광대역 CDMA 기술을 이용한 PCS와 IMT-2000(전세계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의 시제품 개발, 광대역 무선가입자망(WLL) 단말기와 무선 전송장치 개발 등으로 보아도 그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최선두 연구주자임을 알수 있다.

미국 뉴욕 주립 버팔로대의 전액 장학생으로 '통신신호처리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 교수는 한국이동통신(현 SK 텔레콤)의 해외과학자 유치계획에 따라 초기 중앙연구원 설립 멤버로 3년여간 참여하면서 일찍이 연구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때 내놓은 연구 결과가 국내 디지털통신 분야인 CDMA 기술개발, PCS 시스템 개발, IMT-2000 시제품 설계 및 개발 등이다. 박 교수는 IMT-2000의 표준화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대 전자전기공학부 이재홍 교수 등과 함께 '국내 IMT-2000 표준화 보고서'를 공동 편찬한 주역이기도 하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연구실적도 영남대 재직기간인 지난 3년 반 동안 전자공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IEEE(세계 전기전자학회)를 포함한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5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남다른 학문적 열정을 보였다.

박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에 따른 국내외 특허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 이동 무선 통신망에서의 역방향 수신동기기법'·'부호분할 다원접속 시스템의 동기화 대상 기지국 선정방법' 등 18건을 특허청에 등록했으며, '다중 비밀번호를 이용한 전화착신 제한방법' 등 2건은 현재 출원 중이다.

해마다 국가기관과 산업체로 부터 평균 7, 8건의 연구용역을 받아온 박 교수는 최근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일본의 NTT-도코모의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에 관한 연구개발 과제를 국내 처음으로 의뢰받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지구촌 어디서든지 어떤 방식의 통신 서비스도 가능하게 될 날이 멀지 않습니다. 전세계 10여종의 다양한 이동통신 방식과 각기 다른 주파수가 단일 단말기에 의해 통신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박교수의 이같은 비전 제시는 '소프트웨어 라디오 구현을 위한 지능형 모뎀 연구'를 통해 현실화 될 전망이다. 통신이 있는 한 통신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간섭제거가 어떤 시스템에서든 고려돼야 한다고 보는 박교수는 이동통신용 간섭제거기 개발도 주요 연구분야로 삼고 있다. 따라서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데이콤의 의뢰로 2005년 실용화를 목표로 통신간섭 제거 기반기술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다.

"이동 및 무선 전송기술의 중소업체 이전이나 벤처창업 유도로 효율적인 산·학연계체계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내 벤처동아리 육성과 정보통신 창업지원센터 업체에 대한 신기술 지원으로 대학을 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국 북경대와 러시아 이르쿠츠크대 학생 2명이 올 3월 영남대 이동통신공학 분야의 석사과정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는 박교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CDM A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교육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21C 정보통신사회를 맞아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시스템 응용 기반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박교수. 그는 지역대에 몸담고 있는 지역출신의 40대 신과학자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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