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하(物派) 미술의 대가 이우환씨의 근작전이 10일부터 3월4일까지 시공갤러리(053-426-6007) 초대전으로 열린다.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조응(correspondence)' '바람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매개항(媒介項)' 등의 연작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그 예술성을 인정 받고 있는 이씨는 일본과 프랑스, 우리나라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이자 조각가.
이번 전시는 작품의 여백을 부각시킴으로써 예술의 존재성을 논해왔던 작가가 40여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일구어온 철학적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150호 이상의 대작부터 드로잉 소품에 이르기까지 최근 그의 작품 경향을 읽을 수 있는 회화 10여점을 출품한다.
캔버스와 작가가 만나는 순간이 하나의 비약으로 승화되는 의식이자 훈련이기를 염원하며 찍어내리는 붓터치. 어떤 색도 버리고 싶지 않기에 선택한 회색톤의 무채색. 이 모든 것은 형태를 절제함으로써 자신이 갖지 못한 외부의 힘을 캔버스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자 그의 회화를 설명하는 특징이다.
이우환씨의 작품은 관객과 예술의 세계를 연결하는 '중간항'. 수동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시적 대화를 나누고 상상의 날개를 펴 그림 바깥으로 날아서 무한한 예술의 세계로 마음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대 미대 중퇴후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학 철학과를 졸업, 도쿄 다마(玉) 미술대학 교수와 파리 에콜 데 보자르 초청교수를 역임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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