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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37차 문제 최우수작

이제껏 사람들은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데 신을 끌어들이곤 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과학이 발달하자, 사람들은 신적 존재에 의존하기 않고 자연 그 자체의 원리와 법칙에 따라 자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1)그러나 과학이 모든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과학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영역이 존재하는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과학적 탐구가 자연 현상의 해명을 목표로 삼고 지금껏 발전해 왔고, 우주의 모든 제반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심어 준 만큼 (2)나는 신을 끌어들이기보다는 과학적 설명의 편에 서려 한다.

그 근거로는 먼저 신을 끌어들이는 신화적 설명의 비과학성을 들 수 있다. 제시문에서 B는 세상이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오묘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여기에서 신의 존재를 도출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그런데 이 가설은 작은 근거 하나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가설은 사실상 아무런 가치가 없다. 결국 이러한 신화적 설명은 자연현상에 대한 해석을 신의 존재를 끌어들임으로써,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가로막는 미신적 요소일 뿐이다. 또 신화적 설명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사람들을 신비주의로 빠뜨려 버리기까지 한다. 다미 선교회의 휴거론이나 영생교회 신도들의 집단 자살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다음으로 과학의 발전 가능성을 근거로 들 수 있다, 제시문에서 B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은 지금껏 발전해 왔고 설명의 범위를 넓혀 왔다. 신이 설 땅은 점점 줄어든 반면 과학은 점점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해 왔다. 예전에는 신을 개입시켰던 천재지변을 오늘날은 더 이상 신의 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각 구조의 변동과 같은 과학 이론으로 그것을 설명할 뿐이다. 또 예전에는 머리 속에 옥토끼를 떠올렸던 달을 오늘날에는 과학으로 설명하고 다른 행성들도 하나하나 정복해 가고 있다. 결국 과학이 점점 미지의 세계를 밝혀 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신적 요소가 과학적 설명으로 점점 대체되는 것을 보면 신적 요소는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근래 들어 어떤 사람들은 환경 파괴와 같은 과학의 폐단을 들어 과학의 발전을 지양하자는 움직임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과학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인간의 잘못이었다는 것을 각인하고 그 문제점도 과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과학 또한 순환논리에 빠진다고 비판한다. 제일 기본이 되는 원리를 밝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과학의 발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하고 그 기본 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국 미지의 세계는 과학이 개척해 나가야 할 영역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화적 설명은 미신적인 요소가 강한 것으로서 과학적 설명에 의해 대체되어야 하는 것이다.

윤 신 혁.계성고등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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