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공연

뱃속 깊은 곳에서 용솟음쳐 나오는 소리. 귓볼을 실제 때리고 들어가는 듯한 음성. 성악가들이 뿜어대는 소리에는 마이크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당수 대중가수들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웅장함이 살아있다.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극(劇)을 꾸민다. 오페라. 성악공연에서 지루한 느낌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성악가들이 교향악단, 합창단과 함께 꾸미는 오페라의 맛에 한번쯤 취해보자.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오는 27일부터 사흘동안 매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새 천년 첫 오페라 무대를 연다. 공연제목은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이 작품은 19세기 전반 로시니, 벨리니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 3대 거성이라 불리웠던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것. 대본은 이탈리아의 시인 펠리체 로마니가 썼다. 1832년 5월 밀라노의 카놉비아나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오페라 공연의 단골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무대는 이색적으로 원어(이탈리아어)로 공연된다. 한글은 자막으로 제공될 예정. 또 이탈리아 연출자 로잘바 트레비잔(이탈리아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 연출가)씨를 초청, 전형적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코믹 오페라)로 꾸며진다.

모든 공연이 그러하겠지만 오페라도 미리 줄거리를 알고 보면 재미가 더해진다. 이탈리아 바스크마을 대농장주의 딸 아디나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남자(네모리노와 벨코레)가 벌이는 사랑 쟁탈전이다.

'사랑의 묘약'이라는 제목이 등장하는 이유는 아디나의 사랑을 얻어내기 위해 네모리노가 약장수 둘카마라의 꾐에 속아 포도주로 만들어진 가짜 '사랑의 묘약'을 사 마시기 때문.

아디나역에 최윤희(대구예술대)교수, 네모리노역에 김희윤(대구 오페라단 단장)씨 등이 출연하고 둘카마라역에는 김원경(계명대)교수가 나온다.

보구슬라브 마데이씨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의 열기를 돋군다.

한편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올 하반기에 새로 완공되는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내 야외음악당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문의 053)606-6321.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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