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 '한나라 승리 축하' 부산 당선자 방문 잇따라

한나라당 PK(부산·경남) 지역 16대 총선 당선자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김형오(金炯旿)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 정문화(鄭文和) 권철현(權哲賢) 엄호성(嚴虎聲) 안경률(安炅律) 허태열(許泰烈)(이상 부산), 박희태(朴熺太) 김기춘(金基春)(이상 경남) 당선자 등 PK지역 당선자 10명이 19일 상도동을 방문했다.20일에는 강삼재(姜三載) 정재문(鄭在文) 당선자도 상도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YS는 이날 한나라당 당선자들을 맞은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를 축하한 뒤 "처음에는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간에 일들이 있어서 과반수에 조금 미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총선 예측결과를 소개했다고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특히 그는 "선거는 아무리 가르쳐줘도 안되더라"면서 "소를 물가까지 몰고가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듯이 엉뚱한 짓을 해서 표를 까먹는 경우가 있더라"며 한나라당 공천파문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또 그는 민국당의 지원요청을 뿌리친 데 대해 "(민국당 사람들이) 속으로 서운한 점이 있겠지만 한나라당에도 가까운 동지들이 많다"며 자신이 중립을 지켰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당선자들의 상도동 방문은 총선이 끝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단 인사차 방문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YS의 심정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비쳐졌던 민국당의 몰락에도 불구, PK지역에서 YS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해석된다.

또 이들의 방문시점이 YS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YS는 작년 6월 퇴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기 전에 한나라당 구민주계 의원들을 초청, '안방정치'를 벌였으며 방일 후 곧바로 과거 자신의 사조직이었던 민주산악회(민산) 재건방침을 밝히는 등 정치재개를 본격화 했었다. 때문에 방미이후 YS의 거취가 주목된다.

YS가 최근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통령 선출과 관련해 누구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런 맥락에 비춰볼 때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 당초 상도동을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관용(朴寬用) 의원과 권태망(權泰望) 당선자는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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