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북도의회 의총

제6대 경북도의회 하반기 의장자리에 오르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도의원 59명 중 46명을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총회가 3일 오후 열렸다. 이들 가운데 의장을 배출할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또 이 회의에 의장 희망자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에서 이날 의총은 주목을 끌었다.

예비후보들 간의 과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마침 지난달 28일 지구당 위원장들의 내부 조율에 가까운 의견 개진도 있던 터라 도의원들의 관심사도 온통 오는 7월7일까지 선출하도록 돼 있는 하반기 의장선출 문제였다.

의원들은 이날 의장 선출 방식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자신들이 '코흘리개'가 아닌 만큼 아무리 소속 정당이라고 해도 일방적인 지시는 수용할 수 없고 중앙당에서나 국회에서도 자유경선을 실시하는 마당에 당의 입김에 따라 도의원들이 이리저리 움직일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추대 내지 조정파는 당직을 맡고 있는 당인으로 당의 견해와 입장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는 반론이었다.

일단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 6대 4 내지 7대 3 정도. 따라서 당분간 도의회 내부에서는 의장직 경선 분위기가 지배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차기 의장직을 희망하고 있는 인사는 장성호 현 의장과 유인희.최원병 부의장 그리고 김용수 도지부 수석부위원장 등 4명이고 도당 차원에서 지구당 위원장들의 조정을 통해 대략 의견을 모은 후보는 김 부위원장이다. 장 의장과 유 부의장은 이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자유경선을 선호하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의원들의 견해가 한 곳에 모아지지 않고 분분하자 김 부위원장도 "어떤 식으로든 의원들이 의견을 모으면 이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지구당위원장들로부터 공천을 받아야 하는 의원들이 위원장들의 견해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당과 위원장 의견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편 이날 임기를 마치고 이상배 의원에게 도지부장 자리를 내주는 박헌기 의원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개입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선이 과열돼 혼탁상을 보여 당에 누가 될 경우에는 도당 차원에서 나서 거중 조정역을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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