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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독립영화협 17~19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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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단편영화를 튼다?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흥행에 목매는 영화관, 흥행을 도외시한 단편 영화. 둘은 물과 기름이다.

물과 기름이 한데 어울리는 단편영화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젊은 영화인들의 모임인 대구독립영화협회(독협)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수작 한국 단편영화를 모아 극장 상영을 시도한다.

영화제의 명칭은 '짧은 영화 극장가다'. 단순한 행사명이지만 '물'과 '기름'같은 둘의 속성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장소는 대구 자유극장 1관(대표 이석근).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흘 간 하루 6회에 걸쳐 단편영화를 튼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지난해 토리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박흥식 감독의 '하루'(20분)를 비롯,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송일곤 감독의 '소풍'(17분) 등 7편.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출품된 대구 송의헌 감독의 '카르마의 법칙'(10분52초)도 공개된다.

'소풍'은 30대 가장의 가족 동반 자살을 다뤄 지난해 칸 현지에서 IMF 이후 한국 상황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을 받은 작품. 단편 '광대들의 꿈''간과 감자'로 뛰어난 상상력과 풍부한 영상 감각을 보여준 송 감독의 극 사실주의적 영화다. 자살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자살에 이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하루'는 실직 당한 중소기업 생산직 사원의 일상을 밀도 있게 담은 작품이며 '카르마의 법칙'은 연대를 알 수 없는 과거와 현재를 시대배경으로 꽃을 통해 환생의 신비를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외 '광대버섯'(염정석 감독·10분) '사이'(강인경, 박보경 감독·8분), 'For The Peace of All Mankind'(이석훈 감독·7분), '동창회'(최진호 감독·20분)가 선보인다.

최근 상업영화가 놓친 미학적 완성도를 갖춘 단편영화들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아직 다수의 관객들을 움직이기에는 생소한 장르. 절제와 생략, 미학적 영상이 그동안 스토리 위주의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낯설어 보인다.

그러나 단편영화에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단절된 이미지, 강렬한 메시지가 장편영화의 느슨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한 맛을 준다. 상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간격.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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