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의 국토확장 사업이라는 새만금 사업. 하지만 단군이래 최대의 갯벌 파괴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에서 김제, 군산을 잇는 1만500㎢의 갯벌을 막아 육지를 만들고 담수호를 조성하려는 사업. 2004년 사업이 완료되면 여의도 면적의 140배. 국민 1인당 세평 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광대한 새 땅이 생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시행 8년이 지난 현재,강원도 동강댐 건설 논란에 이어 국내 최고의 환경이슈가 되고 있다. 전북도와 농업기반공사는 여론조사를 내세워 개발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과 현지 주민들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 KBS 1TV 환경스페셜은 24일 밤 10시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싼 끝없는 논쟁 '새만금 100일간의 기록'을 방송한다.92년 12월,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시작됐다. 길이만 33km. 완공되면 세계 최대가 될 둑이 바닷속을 가로질러 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갯벌의 환경적인 가치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발의 정당성만 부각됐다. 그렇게 서해안 갯벌의 70%이상이 사라져 갔다.
사업이 시작되고 환경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국제적인 환경이슈로까지 등장하자 8년이 지나서야 첫 타당성조사가 시작됐다. 현재 새만금 사업은 민관 공동조사단에 의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받고 있는 상태. 이달 말 발표될 민관합동 조사단의 최종보고서에 새만금의 운명이 걸려있다.
지난달 말 호주의 철새 전문가 마크 버터가 새만금을 찾았다. 그는 새만금이 사라진다면 도요물떼세들이 전부 멸종할 것이며 국제 사회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북 김제시 진봉면 거전마을은 마을 사람들의 70%가 바닷일로 생계를 꾸려간다. 갯벌에서 백합과 꼬막을 캐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백합은 폐사하고 조개가 죽은 땅에서는 악취만 진동하고 있다.
새만금 주민들은 시화호의 실패를 뼈저리게 되새기고 있다. 시화호 이전 까지만 해도 개발에 호의적이었다던 주민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처절한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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