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또 다시 상승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최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폭발적인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주가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순매수 규모를 크게 축소, 한국을 등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샀던 외국인이 지난달말부터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그 배경과 언제까지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지에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얼마나 샀나
2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천828억원. 지난 3월 3일(8천558억원)과 3월 4일(6천260억원)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로 큰 액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에는 2천138억원, 1일에는 1천38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최근 3일동안의 순매수 규모가 7천372억원이나 된다. 증시가 침체양상을 보였던 지난 4월 한달동안 순매수 규모가 199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한편 올들어 월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3월 3조6천9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 2월은 1조1천888억원과 1조1천115억원이었다. 5월엔 8천841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약 7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매수를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쇼크' 이후 외국인들은 현대건설 등의 주식은 판 반면 현대전자 등의 주식은 지속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순매수 배경 및 전망
외국인이 최근 한국증시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데 대해 우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예상하고 선취매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내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미국의 금리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국내적으로 현대사태가 진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외국인들의 적극적 매수를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되는 상황. 남북정상회담이 국가위험도를 낮추고 외국인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순매수 행진을 벌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향방이 언제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나스닥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만큼 지난 3월과 같은 폭발적 매수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 구조조정도 외국인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 금융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으나 반대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이 관망세 또는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외국인 선호주에 관심을 두라
LG투자증권은 최근 6월 증시에선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주와 실적대비 낙폭 과대주, 자사주 취득주, 외국인 매수세 유입주 등 4대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MSCI지수 편입주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게 LG투자증권의 분석.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등 5개 종목이 새로 편입된 바 있다.
한편 지난 20일간 코스닥지수 급락기에도 지수관련 정보통신주 등 일부종목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따라서 외부에서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장기적 매매성향을 감안할 때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LG증권은 강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휴맥스, LG홈쇼핑, 삼구쇼핑, 새롬기술 등을 외국인에게 최근 인기가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올들어 대부분 외국인들이 장기투자보단 단타전략을 취하고 있어 외국인 선호종목을 추격매수하는 데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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