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선으로 16대 국회에서 9선인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다음으로 다선인 이만섭 새 국회의장. 지난 93년 박준규 당시 국회의장이 재산 과다보유 파동의 와중에 물러난 자리를 이어받아 14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지냈으므로 6년만의 '컴백'이다.
이 의장의 정치 입문은 63년 6대 총선에서 공화당의 전국구의원이 되면서부터.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권유로 동아일보 기자직을 내던진 그는 7대 국회에서 이후락 비서실장과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3선개헌에 반대하다 8, 9대 국회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야인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가 비록 대부분의 정치역정을 여당에서 보냈지만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지 않고 또 집단의 논리에 매몰되지도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왔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것이 그를 정치적으로 '외로운' 존재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10대와 11,12대를 거쳐 13대 때는 민정당 바람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의 낙선에는 JP의 신민주공화당 창당이 영향을 미쳤다. 결정적으로 이 의장과 JP의 사이를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그는 14대 때는 민자당의 전국구로 부활에 성공, 국회의장에도 올랐다. 그러나 여권의 압력을 물리치고 날치기를 거부, 의장직 연임에 실패했다. 그는 87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5대에는 신한국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7선이 됐으나 9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결격사유를 들어 의원직을 버리고 이인제 후보 진영에 가담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김대중 정권 출범에 일조한 인물로 지목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이번 의장경선에 앞서 야당의원들에게 "날치기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다만 정계입문 이래 늘 긴장관계를 유지해온 JP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구원 때문에 이 의장을 그리 탐탁지 않은 인물 내지 '손 볼' 대상으로 꼽고 있다는 점이 그의 의장직 수행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부인 한윤복(68)씨와 1남 3녀. 재산총액은 20억7천만원(직계 포함).
△대구(68) △연세대 정외과 △동아일보 기자 △6, 7, 10, 11, 12, 14, 15, 16대 의원△공화당 당무위원 △한국국민당 총재 △신한국당 대표서리 △국민신당 총재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 △민주당 상임고문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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