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별 접근-치아건강

건강한 치아는 오복의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튼튼한 이를 타고 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그 복을 누리지 못한다. 2080이란 말이 있다. 적어도 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뜻. 또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원상복구가 어렵다. 때문에 요람에서부터 임종까지 관리해야 한다.

그 요령도 연령에 따라 다르다. 나이에 따라 치아 및 구강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 오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대구시 치과의사회에서 추천하는 연령별 치아 관리법을 들어 보자.

◎유아기(0~5세)

평생의 치아 건강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 유치는 빠질 치아라 해서 적당히 관리해도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유치에서 충치가 많으면 영구치에서도 충치가 많이 생긴다. 치아 배열도 흐트러져 덧니를 만든다. 달랜다고 우유나 요구르트를 물려 재우는 것은 평생 충치로 고생케 만드는 지름길.

이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칫솔질 시작 전까지는 젖을 먹인 뒤 거즈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줘야 한다. 충치가 많이 생기는 시기는 3세 전후. 말귀를 어느 정도 알아 듣는 2세부터는 끼니마다 부모가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학령기(6~17세)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면서 시작되는 성장기이다. 이가 조금 흔들린다고 무작정 빼면 좋잖다. 치열이 흐트러져 이가 잘 들어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이 빼기는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은 6~8세. 첫번째 어금니를 눈여겨 봐야 한다. 가장 먼저 나는 영구치이므로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탓. 이것은 앞니로부터 세어 6번째에 해당하는 것이고, 상하좌우로 각각 4개가 있다. 더 적극적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길도 있다. 불소 도포를 하거나 실란트로 치아 표면의 깊은 골을 메워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그것.

치열이 불규칙한지 살펴보는데 가장 적당한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다.

◎청년기(18~40세)

이때부터는 충치와 함께 잇몸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일년에 한번씩 치아 사이와 잇몸 속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필수. 사랑니는 나이가 들어서 빼면 후유증이 많으므로, 염증 일으키기 전에 빼 주는 것이 좋다.

입 냄새와 턱관절 장애도 이 무렵 점검토록 한다.

◎장년기(40~60세)

잇몸 질환이 본격화되는 시기. 칫솔질 외에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

잇몸질환을 약으로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믿으면 오산이다. 증상 완화에는 도움 되지만, 근본적 치료는 되지 못한다. 질환 초기부터 스케일링이나 잇몸 수술을 통해 질환의 원인인 프라그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이를 닦는 잘못된 양치질 습관도 곤란하다. 치아가 닳아 이가 시리기 쉽다. 만약 벌써 그렇게 돼 버렸다면 치과에서 충전재료로 채워주면 치료된다.

◎노년기(61세~)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이 구강 안에서 잘 자란다. 그때문에 잇몸 질환과 충치가 더 악화된다. 입마름증을 해결하기 위해 사탕을 즐기다 충치가 심해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침 분비를 촉진하는 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의치를 하고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보수해야 오래토록 잘 사용할 수 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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