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간 다이제스트

---전상운 박사 '한국과학사'

우리의 전통과학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한국과학사 책은 그리 흔치 않다. 자연히 우리 과학에 대한 지식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고, 단편적일 수 밖에 없었다.

원로 과학사가 전상운박사가 35년 넘게 연구해온 한국 전통과학에 대한 연구를 결집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면면이 이어져온 한국 전통과학의 창조적 유산들을 희귀 사진자료와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했다. 통사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시각에 기초, 한국과학사 다시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과학의 새로운 조명'이라는 부제하에 천문학, 흙과 불의 과학, 한국의 인쇄기술, 땅의 과학, 고대 일본과 한국 과학, 조선시대 과학자와 그들의 업적 등으로 나눠 살폈다. 천문관측과 생활도구, 무기, 인쇄술, 지도제작, 도량형, 생물학, 박물학 등 귀중한 과학 유산들을 살폈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과학이 지닌 미덕을 '창조성'에서 찾고 있다. 중국 과학에 대한 모방 탈피와 일본 과학의 선도 역할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사이언스북스 펴냄, 444쪽, 3만5천원

---조너선 스펜스 '칸의 제국'

서양인의 눈에는 중국이 어떻게 비쳐왔을까. 13세기 말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출판된 이후 서양인들은 끊임없이 중국에 매료당했고 때로는 이상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서구의 대표적 중국학자 조너선 스펜스는 서양이 13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를 이 책에서 추적하고 있다. 쿠빌라이 칸에 대한 마르코 폴로의 묘사에서부터 20세기의 천재작가 카프카, 보르헤스, 칼비노의 중국 관찰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서양인의 관념을 탐험한다.

지난 700년동안 중국을 접한 무수히 많은 서양인들-선교사, 군인, 무역상, 학자, 소설가, 언어학자, 시인, 외교관, 정치가, 몽상가, 의사 등-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남긴 기록들을 꼼꼼히 검토해 서양인의 마음속에 비친 중국을 펼쳐 보인다. 이 책에서 드러난 서양인들의 중국 일람은 조잡한가 하면 섬세하고, 호의적인가 하면 악의적이고, 지적인가 하면 감성적이고, 환상적인가 하면 현실적이다. 이산 펴냄, 351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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