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기자-부시장 주먹자랑에 허탈

동거녀를 전기 고문한 40대 무도학원장, 아내를 물고문한 비정의 남편, 동거남 가족을 살해한 30대 여인, 최근 지역에서 엽기적인 가정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독자들의 투고가 빗발쳤다.

황정욱(대구시 내당동)씨는 "옛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던 대구에서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갈수록 확산되는 생명경시 풍조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봉욱(대구시 범어동)씨는 "내 마누라 내 자식 내 맘대로 하는데 뭐 어때 하는 식의 생각은 금물이며, 남의 집안일에 끼여들면 안된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도 버려야 한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서는 이웃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손해용(포항시 죽전동)씨는 "가정폭력의 경우 집안 일이라고 간섭할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 자체가 문제를 더 크게 하는 것"이라며, "옆집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부시장의 부하직원 폭행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부시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독자들의 투고가 쇄도했다. 특히 그 부시장이 자주 주먹자랑을 해 왔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기가 찬 표정이었다.

김성대(대구시 남산동)씨는 "부하직원이 샌드백도 아니고 얼마나 부하 직원을 무시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라며 "최근 대구에서 자꾸 엽기적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다 윗사람들을 보고 배운 게 아니겠느냐"며 허탈해 했다.

이상태(대구시 동인동)씨도 "조직폭력 집단에서나 볼 수 있는 폭언과 폭행이 시정을 담당하는 최고위층 공무원 사회에서 난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