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유아 놀이활동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에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정작 아기의 운동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어른들이 클 때와 다르다. 개방된 놀이 공간도 없고 형제 또래와 놀이할 기회도 부족하다. 게다가 조기 재능교육의 확대로 놀 기회도 갖기 힘들다.

뛰어 놀 공간없이 과보호로 갇히다시피 자라는 어린이는 육체적 발육에도 문제가 있지만 뇌의 구조적 발달도 늦어진다.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영·유아기 때 공부 보다 운동을 많이 시키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운동이 지능을 발달시킨다

유아기는 운동 기능을 발달 시키기에 가장 좋은 때다. 뼈가 굳어지지 않았고 근육이 유연하여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표현할 수 있다.

지적 능력의 발달도 운동을 통해 이뤄진다. 뇌는 뇌세포의 신경 전달물질인 마이얼린의 유도로 발달한다. 이 물질은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한 다양한 자극에 의해 생긴다. 뇌는 6세 이전에 95% 가량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 다양한 활동으로 뇌세포를 자극해야 한다.

놀이 활동은 자아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는 놀이를 통해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 심미감을 발달시킨다. 협동심, 인내심, 양보심, 단체의 규칙 준수 등 사회적 태도도 놀이를 통해 몸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예방접종 만큼 중요한 신생아 운동

인간의 근육 세포 수는 태어날 때 이미 결정돼 있다. 출생 후에는 계속해서 세포의 크기만 커진다. 사춘기 전후까지 계속 발달하는 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와는 다른 것이다.

신생아 때는 예방접종과 영양 섭취도 중요하지만 간단한 운동을 시켜 신체의 협응성이나 근력 증진에도 마음을 써줘야 한다.

신생아는 엎드린 자세에서 가슴 아래에 베개 등을 놓고 양팔을 펴게 하면 일시적으로 머리를 들게 된다. 이런 자세를 하면 목을 가누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엎드린 자세에서 팔을 V자 형이 되도록 양팔을 천천히 펴면서 들어 올리면 상체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성장 단계에 맞는 운동을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운동도 성장 단계에 맞게 해야 한다. 보통 만 2세가 되면 완전하게 걸을 수 있게 되고 몸놀림이 많아진다. 신체 활동에 대한 욕구가 엄청나므로 옥외 놀이의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세살 때는 걷기 달리기 뛰기 등 기본적인 운동능력이 갖춰진다. 그네나 정글짐 세발자전거 등 전신 운동기구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발육의 전성기는 네살 때이다. 모든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 경쟁의식이 발달해 집단놀이를 하다가 곧잘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유아기의 완성 단계인 5,6세 때는 복잡한 운동이나 협력해 하는 놀이가 적합하다. 철봉놀이나 줄넘기 수영 등을 하면 운동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운동은 즐겁고 신나야

유아기에는 지능과 감각기능 뿐 아니라 민첩성, 평형성 등이 발달한다. 그러나 근력, 심폐기능 등은 미숙한 상태. 성인들과 달리 근력과 지구력은 운동으로 향상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운동은 재미있고 신나야 한다. 처음에는 쉽고 단순한 운동을 하도록 하고 점차 그 단계를 높여가야 한다. 운동 후에는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피로해 보이면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한 운동을 계속하면 안정 때 심박수가 떨어지는 '일과성 서맥'이 나타나므로 운동이 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글·이종균 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유아체육연구회 '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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