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이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 왔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 찾아오는 대표적 불청객. 피부 머리밑 손발톱 등의 각질에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감염돼 생긴다.
흔히 발에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온몸에서 발생한다. 발에 생기면 족부 백선, 손에 생기면 수부 백선, 손발톱에 생기면 조갑 진균증이다. 머리에 생기는 두부 백선(기계충), 얼굴에 생기는 안면 백선, 몸체에 생기는 도장 부스럼(체부 백선) 등도 알고 보면 무좀의 일종이다.
특히 여름철에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한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지간형 무좀이다.
◇할아버지 무좀 손자까지 간다
무좀은 완치가 잘 안된다고 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완벽하지 못한 치료로 무좀균을 다 죽이지 못하기 때문.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는 것도 원인이다. 자신의 양말이나 신발 등에도 균이 계속 남아 있어 다시 감염되는 경우도 흔하다.
무좀 완치를 위해서는 약을 한달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 며칠만 바르고 증상이 약해졌다고 중단하는 것은 재발을 부르는 일이다.
무좀이 매우 심한 경우엔 약을 먹어야 한다. 먹는 약은 독하다고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 약은 간이 나쁜 사람도 복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무좀을 우습게 보지말라
무좀은 심한 가려움과 짓무름 등으로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혐오감을 주는 질병이다. 그런데도 우습게 여기고 어설프게 치료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이 더 큰 고생을 부른다.
약한 정도의 무좀을 치료않고 방치하면 감염되지 않은 손톱·발톱·사타구니로까지 옮길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다. 그래서 예비부부 혼수 1호는 무좀치료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치료해야 할 병이란 얘기인 셈.
다른 질병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더 위험하다. 2차 감염과 전신적 증상 유발 등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곳으로 다른 세균이 침투해 열이 나거나 붓기도 한다. 심한 경우 패혈증을 초래해 목숨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식초로 완치해?
'겨울에는 무좀이 없다' '가려움증이 없으면 무좀이 아니다' '무좀은 식초에 담가야 완치될 수 있다'… 무좀 만큼 속설 많은 질병이 또 있을까?
가장 잘못된 민간 요법은 정로환을 탄 소주나 식초에 발을 담그는 것. 이렇게 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식초는 산의 일종으로 부식 효과가 있어 발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 일부가 벗겨져 나간다. 가장 바깥 층에 기생하는 곰팡이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므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곧 재발하며 화상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좀 퇴치에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정통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이규석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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