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의사들은 부모도 없답니까"
20일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대구지역 시민운동협의회'를 찾은 채모(39.동구 지저동)씨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울분을 터뜨렸다.
최근 간암 말기로 판정받은 채씨의 아버지(69)는 21일 경북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날짜를 잡을 예정이었다.
의사들이 집단폐업을 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다급해진 채씨가 18일 병원에 확인할 때만 해도 정상적으로 진료할 것이라고 병원측은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해 아버지와 함께 19일 병원을 찾은 채씨가 들은 대답은 수술 및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사정도 하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병원측은 "우리는 잘 모르겠으니 정부에 항의하라"고 했다.
채씨는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에 전화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담당부서가 아니라며 전화를 이리저리 떠넘기기만 하거나 "곧 풀릴 것이니 기다려라"라는 친절한(?) 대답만 들었다.
채씨는 경북대 총장실도 항의방문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대구시의사협회에도 전화했지만 의사들과는 통화조차 할 수 없었다.
채씨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나몰라라 하는 의사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만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정부도 문제"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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