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TK 버리기'나섰나

민주당 대구·경북지역 원외위원장들의 소외감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실패한 민주당은 총선 후 처음으로 지난 달 30일 서영훈 대표가 대구를 방문,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서 대표와 이해찬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방문에서 지역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 대표 등은 이날 지역 안경테 업체 한 곳을 둘러보고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 기관장 등 지역인사들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서둘러 상경했다. 지역 인사들이 요청한 영남종금 회생방안, 우방사태, 경주경마장 문제 등 지역현안과 대구지하철예산에 대한 서 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의 태도도 지역인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통상 여야는 대표 등 고위인사의 지역방문에 앞서 시·도지부 등을 통해 지역현안사업을 보고받고 대책을 마련했으나 이번에는 이같은 절차가 부실했다. 시·도지사와 지역 상공인들이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는데도 이 의장 등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당지도부의 지역방문 행사를 준비해 온 시·도지부 위원장을 하루전에 교체한 것도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당의 무관심과 홀대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엄삼탁 대구시지부 위원장과 권정달 경북도지부 위원장 모두 언질은 받았으나 구체적인 교체사실은 당무회의가 열리는 당일에야 알았다.

한편 지난 달 29일 민주당이 발간한 제1차 지방자치정책협의회 자료집 '지역균형발전방안'도 대구·경북에 대한 무관심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지방자치위는 시·도지부가 지방자치시대의 지역균형발전방안이나 지역현안을 건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사 가운데는 김중권·권정달 지도위원만이 수시로 당의 각종 회의에 참석해서 당무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지역인사들이 8월 전당대회와 전면개각 과정에서 어떤 역할과 위상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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