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 개봉

공룡의 눈으로 공룡의 세계를 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Dinosaur·2000년 작)가 방학과 함께 15일 개봉됐다.

3D 애니메이션인 '다이너소어'는 실사인지 디지털 화면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디지털 기술을 자랑한다. 총 320만 시간에 거쳐 탄생시킨 1천300여 개가 넘는 시각효과 쇼트, 4년 간의 스튜디오 제작이 공들인 흔적.

'다이너소어'에는 길이 30cm 짜리 도마뱀부터 36m 짜리 뇌룡에 이르기까지 총 30종 이상의 사라진 공룡과 포유류의 시조 생물들이 등장한다. 제작진(특수효과회사 드림 퀘스트)은 공룡 모델을 디자인하기 위해 수개월간 아프리카 코끼리의 근육과 뼈, 피부의 움직임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룡들이 발을 뗄 때마다 피부와 그 밑의 근육까지 떨리는 움직임이 생생하게 재현됐다.

특히 주인공 공룡인 알라다의 친구인 여우원숭이의 털 표현은 압권. 실제처럼 한올 한올 살아있는 털을 표현하기 위해 원숭이를 540개 조각으로 나눠, 디지털로 털을 만들어 붙였다. 이렇게 살아난 털이 110만 개. 인간의 몸에 있는 털의 숫자와 맞먹는다. 각각의 털에는 명도와 채도를 달리해 바람에 따로따로 날리는 110만 개의 털이 완성된 것이다.

실제 화면과 디지털을 섞어 만든 5천만 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 물이 튀고, 먼지 구름이 일어나는 장면 등 다양한 시각효과가 나온다.

제작진은 이 영화를 위해 다이노캠 카메라도 제작했다. 극중 가장 큰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의 키에 맞춰 21m 높이로 설정된 탑과 케이블에 의지해 시속 30마일의 상하 운동, 360도 회전을 하며 공룡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이다. 전체관람가. 82분.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50년 만에 북에서 왔습네다!'

22일 북한영화 '불가사리'가 국내에서 개봉된다. '이적 표현물'의 대명사였던 북한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 들어올 북한영화 흥행에 대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지난 85년 제작한 '불가사리'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오는 민화를 바탕으로 한 SF 괴수영화. 불가사리는 모든 쇠붙이를 먹어 치우는 괴물이다.

봉건시대 통치권에 반대한 농민 탁쇠(리인권)가 고문을 받다 죽는다. 죽기 직전 그는 아이들이 가져다 준 쌀밥으로 전설 속의 괴수인 불가사리 인형을 만든다.

탁쇠의 한과 그의 딸 아미의 피로 생명을 얻은 불가사리는 쇠를 먹고 거대한 괴수가 돼 가난한 농민들 편에 서서 통치배들과 맞서 싸운다. 불가사리의 활약으로 농민들이 승리하지만 불가사리가 살아 있으면 사람들이 불안해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아미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그 과정에서 아미도 희생된다.

북한 억류중이던 신상옥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란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연출은 북한영화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정건조 감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휘아래 전세계 배급을 목적으로 만든 만큼 북한영화치고는 스펙터클하다. 광활한 벌판에서 관군과 농민반란군 사이에 벌어지는 전투신을 위해 동원된 엑스트라만도 1만3천여 명에 이른다.

'불가사리'는 흥행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지만 요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특수효과가 거의 없어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95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봉돼 8주 동안 1만3천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신상옥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과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북한영화 제1호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수입사인 고려미디어는 당초 오는 24일로 예정된 등급분류 심의 일정을 앞당겨 18일 등급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 35분. 22일 만경관 2,3관 개봉 예정.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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