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2030 청년 정치인들도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진보와 보수 진영을 떠나 참정권 침해와 선거 신뢰 훼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성구의원 당선인들 "민주주의는 죽었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소속 김경민(30)·박새롬(34) 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민주주의 장례식' 집회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진상 규명, 재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이 집회는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직접 선거관리 체계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당선 여부와 별개로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했다"며 "6월은 민주항쟁의 달이기도 하다. 이에 민주주의 회복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장례식 형식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단순 행정 실수로 설명하는 데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청년들은 선관위의 해명을 납득하지 못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도 "당선이 됐으니 눈총 받을 짓을 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는 조언도 많았지만, 훼손된 참정권 위에 세워진 당선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는 없었다"라며 "이에 김 당선인과 함께 민주주의 장례식의 상주를 자처해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처참한 불법선거다. 지금도 선관위의 거짓말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라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재선거뿐이다. 아울러 사전투표 대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고, 참관인과 CCTV가 투표함을 개표하기 직전까지 72시간 내내 감시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연소 진보 정치인 "큰 분노 느껴"
청년 정치인들의 분노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대구경북 최연소인 22살의 나이로 남구의원에 당선된 주경민(더불어민주당) 당선인도 이번 사태를 "자의적 판단으로 참정권을 침해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당선인은 중학교 시절부터 청소년 참정권 확대 운동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선거권·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정당 내 청소년 관련 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활동을 펼쳤던 만큼 이번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참정권 운동을 하며 정치에 입문한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를 관리·감독하는 선관위가 정작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 당선인은 선관위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 내부에 오랫동안 쌓여온 구조적 문제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독립기관이라는 이유가 책임을 면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으며, 강도 높은 진상 규명과 함께 선관위 조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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