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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편 5명의 '망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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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 55년을 뛰어 넘는 '망부가(望婦歌)'가 코 끝을 찡하게 울린다.북한적십자회가 16일 대한적십자사에 생사확인을 의뢰해 온 북측 이산가족 200명의 사연에는 남녘 아내를 찾는 북녘 남편의 사연이 다섯 건이나 들어 있었다.

나이가 70에서 80에 이르는 황혼길에 들어선 이들이 아내와 맏아들을 상봉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미뤄 현재 북한에서 홀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과거 경기도 안양공업학교에서 음악교사를 지낸 신용대(81)씨는 서울 종로 거리에서 여자옷상점에 일했던 아내 리숙인(79)씨와 아들 신문제(50)씨를 애타게 찾고있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 출신의 신씨는 헤어질 당시의 주소를 경기도 안양으로 기억하고 있다.

또 옛 지명으로 강원 울진군 원남면 매화리 661번지가 출생지이자 본적지인 최필순(77)씨는 부모와 함께 아내 주정연(76)씨와 이름을 모르는 53세의 맏아들을 찾고 있다. 아내와 헤어질 당시 최씨는 서울의 동국대에 다녔던 꽃다운 학생이었다.전북 장수군 변암면 국포리 출생으로 전북 전주시 완산동이 본적지인 조용관(78)씨도 전주시병원 간호사였던 아내 김부선(74)씨를 애타게 그리고 있다.

올해 52살이 된 맏아들 조경제씨 또한 만나고 싶다고 전해왔다. 조씨는 헤어질때 전북 임실군의 섬진강발전소 건설사업소에서 노동자로 일했다고 밝히고 있다.

경북 안동군 풍산면 매곡동 미길리 출신의 리복연(일명 리승철·73)씨도 인천시부평동에서 헤어진 아내 리춘자(72)씨와 맏아들과 둘째아들 리지걸(53)씨와 리호걸(50)씨를 찾고 있다.

충북 중원군 양성면 능암리 출신의 김희영(72)씨는 서울 동대문구 이천상사에서 일하다 헤어진 아내 정춘자(72)씨와 아들 김상교(53)씨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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