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김창기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돌아가신 형님이 살아 계신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하늘이 베푼 천운이라 생각하고 온가족이 정성들여 형님 맞을 채비를 하겠습니다"

김창기씨(58. 농업. 안동시 송천동)는 북한측 이산가족 상봉후보 명단에 6·25때 소식이 끊겨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 영기(67)씨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말문을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연신 눈시울을 훔쳤다.

"수재였던 형은 안동중학교를 졸업하고 17세때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지난 4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의 종고모님 댁으로 갔지요" "그해와 다음 해 방학때 고향집에 내려와 저와 함께 강에서 물놀이도 하고 참외를 나눠 먹은 기억이 선명합니다"

창기씨는 "가족들과 형이 헤어진 것은 6·25 난리통이었다"며 "고향에 남아 있던 우리가족들은 의성을 거쳐 영천으로 피난 가 1년쯤 후에 돌아왔지만 형님 소식은 완전히 끊겨 버렸고 종고모님도 난리중에 돌아가셨다"고 50년 생이별의 발단을 전했다.

창기씨는 또 "아버님과 어머님은 형을 잃어버린 후 평생을 상심하며 사셨다"며 "지난 92년 세상을 떠난 어머님은 형이 죽었다고 생각하셨든지 형의 불쌍한 원혼을 달랜다며 돌아가시기 한해전 한풀이 굿을 했다"고도 했다.

창기씨는 16일 오후 서울과 안동에서 사는 형제(2남 3녀)들에게 형님 소식을 전한 뒤 형님상봉을 위한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안동·鄭敬久기자 jkgoo@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