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젤차 인기 LPG차 추월

'지는 LPG, 뜨는 디젤(경유)'정부의 LPG 가격 인상방침이 발표되면서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미니밴의 인기는 주춤한 반면 LPG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연비와 편의성 측면에서 앞서는 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니밴이 가장 많이 팔려야 할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미니밴 계약고가 떨어지면서 디젤차 등 다른 차종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 대우 레조의 경우 전국적으로 하루 1천200건에 달하던 계약이 500~600건으로 감소했고 기아의 카렌스·카스타, 현대 트라제XG도 계약고가 각각 20%와 25%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디젤·LPG 차가 동시에 나오는 카니발은 디젤 점유율이 60%에서 65%로 높아지는 등 수요의 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완성차 업계는 LPG 가격인상폭 최소화를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차세대 인기 모델로 예상되는 '디젤엔진 승용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 100대46대26인 휘발유대경유대LPG간 가격차를 100대80대65로 바꾸면 연비를 감안할 경우 가격비율은 100대64대87로 디젤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아진다.

2005년 자동차 세제까지 변경되면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LPG 엔진 미니밴의 경쟁력은 더욱 낮아지게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디젤차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소음·진동과 저출력 문제를 첨단 기술로 해결한 세단형 승용차가 LPG 미니밴의 인기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주인공.

12월이던 싼타페 디젤엔진 장착 모델 출시 시기를 한달 정도 앞당길 계획인 현대는 미국 디트로이트디젤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승용차용 디젤엔진(HSDI)을 11월부터 싼타페, 트라제XG와 세단형 승용차인 아반떼XD에 장착할 예정이다. 또 에쿠스 등 대형차에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젤엔진을 얹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SDI는 소음·진동을 가솔린엔진 수준으로 낮추고 연료 효율도 기존 디젤엔진보다 높여 디젤엔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줄 것으로 현대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한 디젤엔진(J3)을 이미 카니발에 장착하고 있고 수출용 스포티지와 지프 레토나에도 수입 디젤엔진을 얹어 수출하는 등 디젤엔진차를 상용화하고 있다. 대우차 역시 포드에 인수될 경우 승용·RV차량에 포드의 디젤엔진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엔진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눈에 안보이는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이 가솔린보다 훨씬 적어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에서 이용률이 높다"면서 "기술개발에 따라 승차감 등이 좋아지면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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