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구매자금 대출 급속 확산

어음제도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5월 22일 도입된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매일신문 5월 30일 8면 보도〉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가 대구.경북에 도입된 6월 16일 이후 지금까지 200억원에 이르는 대출실행액이 발생, 이 제도가 조기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란 구매기업이 어음을 발행하는 대신 대출거래 약정체결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 받아 납품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제도. 기업간 어음거래 대신 현금결제를 유도, 어음거래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6월 16~7월 20일 중 기업구매자금 대출실행액은 342건, 198억원. 같은 기간 상업어음 할인취급액의 2.5%에 이르는 규모다. 구매자금을 결제한 업체가 71개이고, 납품대금을 어음 대신 현금으로 받은 업체는 134개였다.

평균 대출금액은 5천800만원으로 할인어음 평균 3천100만원의 2배 수준인데 이는 중견이상 기업들이 이 제도를 먼저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평균 대출금리는 6.7%로 어음 할인율 평균 7.5%보다 낮았다. 다만 평균 대출기간은 121일로 어음 평균 할인기간 81일보다 길었다.

20일 현재 이 자금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대구.기업.한빛은행 등 모두 11개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의 이용실적이 많은 것은 한국은행 등이 적극적인 활성화조치를 펴고 있고 거래기업과 은행 모두가 유리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

한국은행은 일반은행에 3%라는 초저리 자금을 융통해주는 등 이 제도 조기정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구매기업은 물품조달의 원활 및 어음발행비용의 절감, 납품기업은 현금흐름 개선 및 구매자의 신용위험 제거 같은 이점이 있다.

은행 역시 향후 이 제도가 확산될 게 분명하므로 다른 은행보다 앞서 이를 취급하면 우량업체를 확보해 영업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대구지점 관계자는 "이 제도를 이용하는 대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정책이 시행될 경우 더욱 급속한 확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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