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저-보길도

지르지르 풀벌레 소리, 지지배배 새소리, 푸른 나뭇잎을 휘감아 코끝에 스치는 바람, 금방이라도 우수수 쏟아져 내릴것 같은 밤 하늘의 별·별·별….

육지와 한참 떨어져 있는 섬은 지친 도시인들을 반긴다. 심신의 때와 스트레스를 바닷물에 씻어 보내라고 야단들이다.

조선시대 선비 윤선도에 의해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보길도. 하지만 대구에서 가기엔 너무 멀어 쉬 가볼 수 없었던 곳. 이번 여름휴가는 만사를 제쳐놓고 보길도에서 자연을 벗삼아 며칠간 머무르다 오자. 보길도는 아직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 향기, 색깔로 관광객을 감싸준다.

보길도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인 땅끝마을로 가야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구마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마산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 광양까지 내달린다. 광양에서 순천, 보성, 해남을 거쳐 땅끝마을로 간다. 중간중간에 시원한 섬진강 물줄기와 벼가 익어가는 남도의 들녘을 볼 수 있어 4시간 정도의 거리가 크게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다.

땅끝마을에서 보길도까지는 카페리로 간다. 카페리는 보통 1시간 간격으로 있으나 여름성수기때는 수시로 운행한다. 시간은 1시간정도 걸린다. 예약은 되지 않고 선착순으로 배를 탄다. 1인당 어른은 편도 7천원, 어린이는 3천400원.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1만8천원(기사포함). 선착장 전화:(061)553-6419.

보길도는 곳곳에 윤선도의 발길이 묻어난다. 가볼만한 곳으로는 세연정과 동천석실 등이 있고, 해수욕장으로는 예송, 통리, 중리 등 세곳이 있다.

세연정은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를 이룬 정원으로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지은 곳이며, 동천석실은 산중턱 바위 위의 암자로 부용동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예송해수욕장은 검정자갈이 1km 넘게 펼쳐져 경관이 빼어나나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기때문에 수영할때 주의가 요구된다. 중리해수욕장은 백사장에다 수심이 깊지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해수욕장 주위엔 민박집들이 많이 있어 숙박이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요금은 보통 4인가족 기준 2만5천원 정도. 숙박문의:보길면 사무소 (061)553-7001.

대구교육문화원(325-0900)에서는 8월5일 1박2일 일정으로 보길도여행을 떠난다. 회비는 어른이 7만8천원, 초등학생 이하가 7만5천원.

이창훈기자 ch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