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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일연(시조시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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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를 최고로 키우기 위한 부모 콤플렉스에 빠져있다고 한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노력은 임신·태교에서부터 대학입시까지이다. 부모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의 소질을 빨리 계발해서 더 나은 전문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혹은 "인생을 풍부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온갖 것을 조기교육시키는 거라고.

아이들은 억지로 피아노·수영·바둑과 글짓기·수학·영어를 배운다. 과중한 부담과 기대를 끝내 이기지 못해 탈선을 하고 목숨을 끊는 청소년도 종종 보았다. 조기 유학을 떠났던 아이들이 돌아와 방학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다시 영어학원에 다니며 어휘력 부족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학교의 수업을 위해 단어공부를 한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와 한 학년 아래 후배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은 실정이니 요즘 유행인 조기유학이 능사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은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일방적인 것이 돼서는 안된다. 그러기에 '사랑하기에 떠난다'고도 하고,'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린다'고도 하지 않던가. 교육과 훈육을 겸한 자식사랑은 더구나 절제된 사랑이어야 할 것이다. 자녀들 역시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과 지나친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한 공부는 대학부터이다. 진실로 자녀들이 풍부한 삶을 꾸려가는 전문인이 되기를 원한다면 소수 영재를 위한 조기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풍토에 편승해 조급증을 내지 말고 오히려 평생교육의 개념과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닐까. 내 아이가 자신에게 가장 행복한 삶의 양식을 발견하고 평생 탐구하며 기쁨을 누리는 건강한 일생을 살게 하기 위해 어떻게 슬기롭게 사랑할 것인가. 그것이 부모에게 주어진 가장 큰 화두가 돼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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