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친근하게 보여줄 수는 없을까?"
대구지역은 우리나라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의 태동지. 지난 70년대 초 고(故) 박현기, 이강소, 최병소 등 일련의 작가들이 캔버스 중심의 미술을 거부하고 비디오 아트, 미니멀 아트 등 새로운 경향의 미술을 추구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활발하게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미술장르의 파괴,해체 등으로 실험적 현대미술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요즘 정작 현대미술과 일반관람객과의 교감은 막혀있어 이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화랑들 중 현대미술에 비중을 두는 화랑은 시공갤러리, 스페이스129, 갤러리 신라,맥향화랑 등이며, 대구문예회관 등 공공 전시공간에서도 자주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현대미술 전시회장에는 대부분 미술대 학생들과 현대미술 작가들이 찾고 있을 뿐 일반 관람객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같이 현대미술이 '그들만의 전시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현대미술이 상징,추상등의 속성으로 일반 관람객들과의 소통이 어려운데다 대구지역 미술문화가 구상에 편중, 현대미술의 설 자리가 좁기 때문.
현대 문명에 대한 풍자, 작가의 정신세계 등을 주로 표현하는 현대미술은 난해한 표현, 실험적 기법 등으로 인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낯설고 불편한 느낌을 안겨준다. 구체적 모습,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구상회화 전시회가 비교적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와 일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것과 대비된다.
또 서울의 경우 현대미술의 하나인 설치작품 전시회장에 일반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등 현대미술에 대한 호응도가 최근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어 비교되고 있다대구지역 현대미술작가들은 "서울의 경우 설치작품 등 현대미술 전시회에 일반 관람객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부럽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미술에 대한 냉담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화랑과 작가들이 일반 관람객들과의 작품에 대한 대화, 설명을 할 수 있는 자세(일부 작가들은 작품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를 갖추는 한편 일반 관람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표현기법 계발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미술 작가들의 구체적인 '미술운동', 대대적인 현대미술 축제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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