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여름 개봉작 흥행 기대이하

'하피''가위''해변으로 가다''찍히면 죽는다'… .올 여름엔 유난히 공포영화가 많았다. 26일 '찍히면 죽는다'를 마지막으로 공포영화의 여름 흥행은 마감된다.

숫자만큼 흥행은 그리 좋지 않은 편. '반타작'이 적당하겠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이 '가위'(감독 안병기, 제작 뮈토스). 서울 20만명, 전국 60만명을 동원하며 '롱런'에 접어들었다. 유지태 하지원 김규리 최정윤 등 신세대 스타를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 지난 12일 개봉된 '해변으로 가다'(감독 김인수·제작 쿠 앤 필름)는 선전하고 있으나 기대이하. 스타일 면에서 새롭지만 배역이 모두 신인이란 점이 흥행에 걸림돌.

26일 개봉 예정인 '찍히면 죽는다'(감독 김기훈·제작 삼우커뮤니케이션) 역시 박은혜 강성민 한채영 등 신인들로 채워져 있어 내심 불안한 모습. 스너프필름(실제 살인강간을 그린 엽기 필름)을 소재로 시사회에서 빼어난 음향효과로 공포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흥행은 아직 불투명.

한편 비록 '가위'가 흥행가도를 걷고 있지만 한국 공포영화의 완성도가 지극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가위'도 할리우드 공포영화와 일본 '링'의 '짜깁기 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평이하다.

영화평론가들은 '가위'에 대한 평을 "보지 마, 다쳐!"(심영섭), "무섭다는 착각을 주는 이상한 공포영화"(김영진)로 적고 있다. 또 '해변으로 가다'도 "공포영화가 왜 지루하지?"(심영섭), "모든 게 그놈의 '스크림' 탓이다"(박평식), "잔인하다는 착각을 주는 이상한 공포영화"(김영진)라며 저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여고괴담' 이후 스타일에만 집착하고 내용적인 면에서 빈약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저예산으로 '후다닥' 찍는 상투적인 공포영화 보다 일본 '링'처럼 동양적이면서 색다른 전율을 안겨주는 '한국형 공포영화'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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