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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론 압박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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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신청자 전원에 대한 생사확인에서 이르면 9월중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까지 설치하라"

8.15 이산가족 서울.교환 방문 사업을 마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첫 행사를 비교적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이산가족을 더 빨리 만나도록 하라'는 여론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5년 고향방문단 교환 이후 15년만에 다시 이뤄진 이번 8.15 남북 이산 가족 교환 방문은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한 민족적 과제임을 재확인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남측의 여론은 북측의 특수한 사정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한적은 고민하고 있다.

미리 200명의 명단을 교환해 생사확인 과정을 거쳤는데도 평양을 방문한 남측가족 가운데 혈육과 상봉하지 못한 결과를 남측 기준으로만 해석하는 시각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도 이번 방문단 교환에 남측 이상으로 열과 성을 다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정부와 한적으로선 앞으로 북측의 수용능력을 감안하면서도 납득할 만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8.15 상봉단 신청자 7만6천여명 모두의 생사확인을 북측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생사확인으로부터 편지교환, 상봉, 재결합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데 주목한 셈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면회소 설치 또한 생사확인 작업 없이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방안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생존이 확인된 가족에 대한 향후 처리 방식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야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북측에 가족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남측 가족이 상봉단에 먼저 포함돼야 한다는 식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적은 상봉단사업 자체가 시범적 성격인데다 교환 과정에 이번처럼 생사확인 작업이 포함돼 있는 만큼 생존사실 확인자라고 해서 상봉에 우선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든 이산가족이 일단은 생사확인을 하고 난 다음에 면회소나 방문단의 경우 공정한 절차를 거쳐 만남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따라서 북측이 선(先) 생사확인에 대한 남측의 검토안을 수용할 경우 이산가족문제는 이르면 9월 내로 가동될 것으로 기대되는 면회소를 통해 실질적인 해결의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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