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김만삼(금강문 일승도관 관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조선조 말 철종때 이복기라는 사람이 성주 원님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그 고을에는 황소 한 마리에 의지해 노모를 공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송씨라는 착한 농부가 있었다. 송씨는 남의 논 서마지기를 갈아주고 나락 한 말을 받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넓이의 논을 갈아주고 두 말을 받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송씨 때문에 마음이 영 불안했다.

하루는 이웃 농부들이 송씨를 불러 당신 때문에 우리가 두 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니 같이 받으라고 권유했다. 송씨가 두 말을 달라고 지주에게 청했지만 지주는 "내가 너의 부친과 친구이니 한 말만 받으라"고 거절했다. 마음 약한 송씨는 더 이상 두 말을 달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이웃 농부들이 모여 모종의 계략을 꾸몄다. 몰래 송씨의 황소 혀를 잘라버린 것이다. 혀 때문에 도무지 먹지를 못한 소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이를 본 송씨는 고을 원님을 찾아가 사연을 이야기하고 범인을 잡아줄 것을 호소했다.

사건 해결에 고심하던 원님은 관가의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단전호흡을 시작했다. 식음을 전폐하고 호흡 3만번을 한 뒤 고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송씨에게 황소를 끌고오라고 시켰다. 그런후 모든 고을 사람들에게 한사람씩 황소에게 물을 먹이라고 지시했다. 그 중 한 농부가 물이 든 바가지를 내밀자 황소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원님의 벼락같은 호령이 떨어지고, 그 농부가 자기 소행을 모두 자백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사람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의 하나가 단전호흡의 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깊은 호흡은 사람의 뇌세포를 각성시켜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도록 도와준다. 매일같이 바쁜 일상이지만 하루 1시간이라도 조용히 앉아 깊은 숨을 쉬어보자. 마음이 안정되고 지혜가 나타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