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전(현지시간) 콜롬비아 북부 휴양도시 카르타헤나에 도착,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마약밀매 근절, 반군토벌, 마약 경작지 초토화 등의 '콜롬비아 플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앞으로 미국은 콜롬비아에 대해 "마약 근절, 평화촉진 정책을 추진할 것이며 '콜롬비아 플랜'에 13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는 마약 밀매 근절을 목표로 75억 달러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콜롬비아 플랜'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은 마약 공급원을 차단 한다는 목표 아래 콜롬비아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파스트라나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마약 퇴치 등 우리의 투쟁에 든든한동반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환영을 표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콜롬비아 내전에 대해서도 언급, 내전이 36년간 진행됐지만 어느 쪽도 군사적으로 승리하지 못했으며 가까운 미래에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않는다고 지적, 군사적 해결책보다는 협상을 통한 평화정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스트라나 대통령도 내전을 종식 시키려면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공감을표시했다.
이날 콜롬비아 경찰은 카르타헤나의 클린턴 대통령 방문 예정지로부터 다섯 블럭 떨어진 곳에서 1.98㎏ 짜리 폭탄을 발견, 뇌관을 제거했다.
경찰은 좌익 반군들이 폭탄을 장치했으며 인명을 살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전용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노조원과 학생 2천여명이 콜롬비아 국립대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하며 격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국기를 거꾸로 들고 반 클린턴 구호를 외쳤으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과격한 학생들은 버스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날 시위 도중 시위대가 던진 사제 수류탄이 터지는 바람에 시위 진압 경찰 1명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학생운동 지도자인 파블로는 미국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반군을 토벌한 뒤 다국적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제정책을 콜롬비아에 강제로 이식시키려는 것이라고주장했다.
앞서 클린턴 대통령 방문 전날에는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7개농촌 경찰서를 공격하고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공격으로 경찰 1명과 민간인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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