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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끼여든 정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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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 꼭 이래야 되는지…" 29일 오후 3시쯤 제19회 달구벌 축제가 한창인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앞에는 때아닌 정치성 구호로 가득했다.

이날 한나라당 주최로 열린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에는 2만여명이 참석,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지만, 축제를 보러온 시민들은 몰려드는 인파와 구호소리에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주최측이 문화예술회관앞 인도와 도로 200m를 차지한 채 3시간 가까이 행사를 벌이는 바람에 시민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인근 도로에는 집회 1시간전부터 한나라당 당원들이 타고온 수십대의 전세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섞여 큰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한인석(33.달서구 두류 2동)씨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문화예술회관앞을 지나다 행렬에 갇혀 겨우 빠져나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경주에서 축제를 보러 왔다는 김규철(39)씨는 "점점 살기어려운 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이긴 하지만, 축제장의 주요통로를 차지하고 집회를 여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 국회의원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에쿠스 승용차에 탄 채 도로를 꽉 메운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 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오후 5시쯤 참석자들이 가두행진을 위해 한꺼번에 자리를 떠자, 행사장 주변은 이들이 깔고 앉았던 스티로폼과 쓰레기 등으로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한 시민은 "행사를 치르고 청소도 않고 사라지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면서 "이렇게 무책임하니까 정치가 이 모양이지…"라며 혀를 찼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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