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영천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간에 치고받는 말싸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공방전의 당사자는 일단 한나라당 조규채 후보와 무소속의 박진규 후보.
두 진영 가운데 어느 쪽이 선제 공격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선거 초반부터 조 후보의 개인 이력을 들춰낸 출처 불명의 전단이 살포된 사실이나 박 후보의 건강에 대한 악성 루머들이 전파되고 있는 점은 두 진영 모두에게 의혹을 시선을 보내게 한다. 물론 두 진영은 모두 이를 부인한다.
그럼에도 '누구는 당선되면 ○○당에 간다더라'거나 '누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당선돼도 일도 하지 못한다' 혹은 '누구는 바람기 때문에 부인이 도망을 갔다더라'는 등의 음해성 소문은 그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수면 위의 공방전도 치열하다. 박 후보측은 17일 조 후보측 운동원이 음식물 제공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을 들어 '먹자판의 표구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한나라당에서는 김형렬 경북사무처장이 "박 후보가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는 민주당에 들어갈 것이고 민주당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질세라 박 후보측은 "한나라당이 일 할 생각은 않고 또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멀쩡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박 후보가 '3개월 밖에 못산다'는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측은 이어 "한나라당의 더티 플레이가 계속되면 조 후보의 수신제가 문제를 공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하지만 이들 두 사람과 함께 3강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김준영 후보는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다. 김 후보는 처음부터 바람보다는 조직에 의존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 아래 이전투구식 싸움에는 가급적 끼여들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지역의 정서를 감안, 당은 내세우지 않고 각종 사조직에 대한 총동원령을 통해 표밭의 밑바닥을 파고 들고 있다.
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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