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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버스참사 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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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폐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심에 빠진 어머니에게 바람이나 쐬고 오시라고 했는데…"

지난 27일 전남 장수군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참사로 어머니 김정남(60)씨를 잃은 이원찬(32.북구 복현동)씨는 한서린 망모가(亡母歌)를 불렀다.

남원의료원 영안실 옆에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새벽부터 유족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사고대책본부는 엉성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유족들은 "사고대책본부가 서둘러 사고수습만 하려했지 유족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사망자의 나이, 주소, 이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28일 새벽 중환자실에 있던 이영화(49)씨가 끝내 숨져 지하 1층 영안실 내 사무실에 보고되었으나 사고대책본부는 30여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고 사망자 수를 부랴부랴 수정했다.

사고 트럭의 보상책임자인 화물공제조합 전라지사측도 보상대책회의에서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화물공제조합측이 제시한 보상금은 1인당 7천만원에서 최고 1억5천만원.

화물공제조합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않은 채 "숨진 사람 대부분이 나이 든 가정주부여서 보상금은 7천만원선이 될 것"이라며 사무적인 태도를 보였다.

21명이나 숨진 이번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재해다. 그러나 사고대책본부는 허둥지둥으로 일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우리 관계 기관의 현 주소를 다시 보여주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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