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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흉상 불법적 파괴 경찰·구청 제지없어 이해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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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강제철거하면서 기념관건립 논란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주노동당 홍익대 민주동문회 등 5개 시민단체 소속 회원 20여명은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 내에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 흉상을 강제로 철거했다.

이 흉상은 지난 66년 홍익대 최기원 교수가 5·16 5주년을 기념, 5·16주체세력들의 집결지였던 6관구사령부 자리에 세웠던 것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오늘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박정희가 기념의 대상이 아니라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정희 기념사업회장인 신현확 전 총리는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의견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자기의 이해나 신념에 맞지 않다고 해서 행동으로 옮겨 정당한 절차없이 설치물을 강제로 철거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기념사업회의 손원호 사무처장도 "조직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시설물을 적법한 절차없이 파괴하는 것에 대해 관리책임이 있는 구청이나 경찰이 제지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 건립에 국가예산을 지원한 것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됐다면 일단 국민의견이 집약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649명의 교수와 단체들이 기념관을 반대한다고 해서 이것을 어떻게 국민의 뜻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기념사업회측은 기념관건립 반대 단체들의 논란제기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상암공원으로 부지가 확정돼 기념관 설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맞대응해서 반대운동에 불을 지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기념사업회측은 내년 상반기중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위기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여건 때문에 국민성금 모금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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