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의 로비스트' 모든것 공개

로비는 필요악인가. 선진국에서는 당당하고 떳떳한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로비스트. 하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악의 뿌리'에 다름 아니다. 올 봄 정치권을 강타한 린다 김 사건은 국민들에게 이를 분명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진정한 로비란 무엇인가. KBS가 로비스트의 천국, 미국을 찾았다. 8일 자정에 방송될 1TV '수요기획'은 '최초 공개! 미국의 로비스트'란 제목으로 로비스트와 동행하며 담은 생생한 현장화면을 소개한다. 로비의 실체를 알리고 왜곡된 우리의 로비문화를 바로 잡아보자는 의도다.

로비스트란 단어 자체가 부정과 부패의 동의어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바라본 미국의 로비문화는 단연 '문화적 충격'이라는 것이 취재팀이 내린 결론이다. 미국 워싱턴의 K-street. 워싱턴에서 20~30년을 로비스트로 활동한 베테랑 로비스트들을 만났다. 그들의 로비현장을 동행취재하고 'APCO' 로비회사의 수석부회장인 마이크 존슨의 24시간을 화면에 담았다.

건강한 로비스트 제도는 투명한 법적 절차에 의해 가능하다. 미국을 로비스트의 천국으로 인식토록한 것은 '투명한 로비활동의 공개'탓이다. 로비스트는 누구나 의회에 등록을 해야 하며 누구의 고용으로 일하는지 누구를 만나 어떤 로비활동을 벌였는지 심지어 그 대가로 받는 금전의 액수까지도 보고해야 하고 일반인 누구나 그 보고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미국의 '로비활동 공개법'은 이같은 투명한 법적장치를 보장하고 이 법은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로비스트가 당당하고 떳떳해지는 이유가 된다.

의회민주주의 만큼이나 로비 활동도 왕성한 미국에서 로비스트는 제3원이라 불리울 정도다. 상·하원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에게 로비스트가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보고 로비스트의 사회적 영향력과 정당성을 분석한다.

이 가운데는 단 한푼의 대가도 받지 않는 일단의 로비스트들이 있다. 이른바 공익로비. 이들은 특정 이익단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시민단체 속에서 공익적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팩스혁명을 일으켰던 미국의 소비자연맹을 찾아가 그들이 벌이는 로비활동을 공개하고 칠순을 넘긴 전직상원의원의 로비업무도 취재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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