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학교란 많은 학생들이 공동생활하는 곳이고, 그러다보니 선생님 한분이 학생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보일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초등학교 경우는 담임선생 한 분이 가르치기 때문에 반 학생들에 대해 잘 알지만, 수업 과목마다 교사가 바뀌는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이름 불리기가 쉽지 않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질문할 때 나는 '39번'으로 불린다.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도 '창가에서 0번째, 맨뒤에, 안경'이라고 불리는가 하면 이름이 잘 알려진 학생의 '앞' '뒤'로 지칭한다.
특히 '홍길동 앞에'로 불릴 때는 정말 자존심이 상한다. 이것이 사소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고유한 이름대신 '00번'으로만 불린다면 그 학생의 자아 정체성은 흔들릴 것이다.
교육부는 새로운 대학입학제도 시행과 새학교 문화창조를 위해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이같이 학생들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올바른 수행평가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교사가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관심 문제이다. 앞으로 선생님들이 학생을 부를 때 번호대신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
이재영(대구시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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