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화갑·이인제 경주나들이

민주당의 한화갑 최고위원〈사진〉은 동아마라톤대회 참석차 11일 경주에 들러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권은 국민이 정하는 것이므로 주고받는 것이지 뺏고 뺏기는 것이 아닌 만큼 대통령을 미워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개혁의 업적을 남기고 퇴임하면 국민 지지도 올라가고 정권재창출도 가능할 것이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대통령은 현실 극복에 몰두해야지 후계자를 정해서 정권을 넘겨주려는 일은 역사상 모두 실패했으며 대통령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과 관련한 포스트DJ 당권 담당설에 대해 "나는 대통령의 부하로서 역할을 다할 뿐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삼성상용차 등 지역의 경제현실과 관련, 한 최고위원은 "개인 기업인 이상 삼성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지역에서도 대안을 찾아야 하고 정부와 협력할 것이 있다면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대책 수립이 의무인 만큼 방관할 수 만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의 부실경영은 도외시하고 정부에만 화살을 돌리는 경우가 많더라"며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개인 후원 산악회 모임을 위해 경주에 내려온 이인제 최고위원은 12일 청송군 주왕국립공원내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동산악회'를 결성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거부감 희석작전을 본격화했다.

이날 대권과 관련한 구체적 발언을 하지 않은 이 최고위원은 주왕산 대전사를 방문, '불력통일(佛力統一)'이라고 쓴 기와를 시주하고 관광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최인환 민주당 상임고문의 형으로 산악회 회장을 맡은 최용환씨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 말은 민주주의의 당연한 논리인데 언론에서 너무 참혹한 비평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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