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김정일 서울방문 분위기 조성중

북한이 내년초로 예상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달들어서만도 △겨레의 통일열망을 가슴에 안고(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인사올립니다(5일) △장군님을 맞이할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12일) △김정일 장군님께서 서울에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15일) 등을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까지 김 위원장의 인사법, 대화법, 유머 등 남한내 '김정일 신드롬'을 거론하던 보도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렇다면 북측이 돌연 이같은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먼저 최근의 남한내 남북관계 비판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야당과 보수세력의 공세 때문에 향후 남북관계가 불투명한 만큼 최대 무기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정사실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와 관련해 내년 봄을 언급했기 때문에 여기에 어느정도 응대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외에도 잇따른 보도에서 남한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한 것 등은 또다른 의도를 띠고 있는 것 같다. 즉 김 위원장 서울 방문에 대한 남한내 환영분위기를 활용해 김 위원장의 위상과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즉 남북관계 최대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를 북측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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